어떻게 하다 보니 식물을 키우게 되었다. 학교 아이들 키우는 것도 버거운 사람이 식물까지 키우려니 식물은 항상 뒷전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내게 기쁨을 준다. 손이 많이 가지도 않는데 어느 날 갑자기 쑥 커 있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
칼큘러스는 죽은 줄 알고 그냥 버릴 뻔한 아이다. 탈피하는 줄 모르고 죽은 줄 알았다. 버리기 직전에 껍질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껍질을 벗겨보니 이렇게 예쁘게 살아있는 거다. 웃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볼수록 신기한 아이다.
칼큘러스
축전은 하트 모양이 예뻐서 학교 앞 농원에서 데려온 아이다. 우리 집에서 한번 탈피하고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탈피할 때 엄마 하트 속에서 다시 아가 하트가 나온다.
축전
꽃기린은 꽃이 사계절 예쁘게 피는 모습을 보고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아이를 분양해 왔다. 아마 3년 정도 된 것 같다. 이 작은 아이에게서 한 두 송이씩 꽃이 피는 것을 목격하고 신기해했었다. 완전 아가였는데 지금은 많이 컸다.
꽃기린
이 귀여운 선인장은 엄마네 집에서 데려왔다. 엄마가 아픈 이후 방치되어 있던 화분들을 작년에 많이 정리했는데....
정리하지 않고 남겨둔 고무나무 화분에 이 녀석이 빼꼼히 나와 있었다. 선인장 뿌리가 고무나무 화분에 어떻게 옮겨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할 따름이다. 그 생명력에 감사하며 데리고 와서 콩분에 심었다.
선인장
아무래도 올해는 식물과 친해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