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신입생 부모들은 마음이 복잡 미묘할 것이다. 아장아장 걷고 말 배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학생이라니!!! 내가 벌써 중학생 학부모가 되다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해도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일은 별로 없다. 부모는 아이에게 조금씩 권한만 이양을 해 나가면 된다. 내 아이는 이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내 아이는 초등학생이 아니라는 말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기다려주면 그뿐이다. 쉽지는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인내심도 필요하다.

 부모는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아이를 학원에 더 보내기도 한다. 왜? 불안하니까. 물론 학원이 중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 줄 수도 있다. 중학교 학업의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깊이도 얕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타율적인 공부는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에게 독이 될 때가 많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를 지긋지긋한 것으로 생각한다. 학원에 찌든 아이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공부할 마음을 전혀 내지 못하고 점수의 노예로 전락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런 아이들은 수업 동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진지한 태도로 배움을 위해 노력할 마음을 전혀 내지 못한다. 쉽고 편하게 점수 따기만을 바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쩌면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 아이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가길 바란다. 아이들의 삶이 6년 뒤에 있을 입시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망가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부모님께 하는 조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구 vs 욕망  (0) 2021.08.12
고통과 함께 있어주기  (0) 2021.07.25
심리적 거리두기  (1) 2021.07.24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0) 2021.07.22
내면 아이  (0) 2021.07.21
728x90

 욕구와 욕망은 구별해야 한다. 욕구와 욕망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 욕구: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

  * 욕망: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사전적 의미만 보더라도 욕망은 부정적이다. 욕망은 탐욕의 의미를 포함한다. 반면에 욕구는 탐욕을 동반하지 않은 바람이다. 부탁하건대, 자녀에게 어떤 바람이 생겼다면 그 바람이 욕구인지 욕망인지 구별해 보길 바란다. 내 경험에 의하면 자녀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욕구보다는 욕망이 발동하기 쉽다.

 욕구는 탐욕을 동반하지 않는 건강한 에너지이지만, 욕망은 탐욕이 동반되어 만족이 없고 끝없이 더 원하는 에너지이다. 따라서 자녀에 대한 욕망의 마음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그 감사의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 슬픈 일이다. 

'부모님께 하는 조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0) 2022.01.13
고통과 함께 있어주기  (0) 2021.07.25
심리적 거리두기  (1) 2021.07.24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0) 2021.07.22
내면 아이  (0) 2021.07.21
728x90

 세상이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할 때가 있다. 공부를 못하고 싶은 학생은 없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 아이들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아이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로, 혹은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등급으로 나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한 중학교에서조차 아이들은 누가 못하고 누가 잘하는지 잘 알고 있다. 1등도, 꼴등도 고통스러운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열등감, 자괴감, 무가치함, 실망감을 안고 마음의 지옥 속에서 아이들은 살아간다. 그럴 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그럴 때 아이들이 자신을 판단하지 말고, 그 마음속에서 가만히 있어주기를 바란다. 아이 스스로 그때의 느낌을 그냥 바라보는 것. 그렇게 가만히 있어주기를 바란다. 어쩌면 이렇게 충분히 자기와 함께 있어 주었을 때 아이가 느끼는 위로는 주변 사람들의 입에 발린 위로보다 더 효과가 클지 모른다. 

 나에게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 상황이 다시 온다면,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는 그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부모님께 하는 조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0) 2022.01.13
욕구 vs 욕망  (0) 2021.08.12
심리적 거리두기  (1) 2021.07.24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0) 2021.07.22
내면 아이  (0) 2021.07.21
728x90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것은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의 행복이 결정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하는 삶을 살게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해 줄 사람은 없다.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못할 때 인간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 두려움은 더 강렬한 집착을 낳는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되면 인간은 점점 더 깊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독립된 인격체로서 혼자 서라. 이기적이 되라는 말도, 혼자 살라는 말도 아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즐기지만, 그들과 심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나는 딸아이와 심리적 거리두기가 잘 안 된다. 딸아이의 말과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없다. 이와 같이 부모와 자식 간에는 심리적 거리두기가 잘 안된다. 이것은 잘못된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사랑은 집착으로 조건 지어져 있다. '네가 이걸 하면 내가 이걸 해 주마'와 같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완전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요구가 없고, 기대가 없으며, 의존이 없다. 자식에게 자신을 행복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참고자료>

『깨어나십시오』, 앤소니 드 멜로 지음, 분도출판사

'부모님께 하는 조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0) 2022.01.13
욕구 vs 욕망  (0) 2021.08.12
고통과 함께 있어주기  (0) 2021.07.25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0) 2021.07.22
내면 아이  (0) 2021.07.21
728x90

딸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했던 질문. 잊혀지지 않고 지금도 생각난다.

"엄마! 엄마는 내가 다른 집에 태어났어도 사랑할거예요?"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딸 아이의 질문이 잊혀지지 않고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그것이 내 인생의 화두,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다.

"그럼, 나는 네가 옆 집에 태어났어도 사랑할거야."

 

'부모님께 하는 조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0) 2022.01.13
욕구 vs 욕망  (0) 2021.08.12
고통과 함께 있어주기  (0) 2021.07.25
심리적 거리두기  (1) 2021.07.24
내면 아이  (0) 2021.07.21
728x90

오늘도 내 안에서 아이가 떼를 쓴다.
그런데 이 아이의 투덜거림을 끝까지 들어주니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아이 스스로 투덜거림을 멈추고 따뜻한 사랑의 말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그동안 이 아이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이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 놓았구나.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구나.
나는 오늘 듬직한 어른이 된 아이를 봤다.

'부모님께 하는 조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0) 2022.01.13
욕구 vs 욕망  (0) 2021.08.12
고통과 함께 있어주기  (0) 2021.07.25
심리적 거리두기  (1) 2021.07.24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0) 2021.07.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