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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작가가 수유너머에서 진행했던 글쓰기 강좌를 진행했던 경험으로 쓴 책이다.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은유 작가의 가치관이 드러나 있다. 글쓰기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태도를 형성하는 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내용을 학생들의 배움에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중심으로 읽어 보았다. 바로 어제 중학교 1학년 국어과 성취기준인 '면담, 비유와 상징,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글쓰기(중요 키워드만 표시함)'로 하나의 단원 설계를 했었다. 그 설계를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완하면 교육내용이 좀 더 풍요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Part 5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는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면담에서 학생들은 인터뷰이를 누구로 정하는 것인가는 참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보통 인터뷰를 할만한 사람으로 성공한 사람을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 얻은 힌트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기에게 가까운 사람을 정하여 그 사람의 삶과 만나도록 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관찰하고 그 사람의 진실된 삶을 만나는 일, 그 자체로 얼마나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이 될지 벌써 가슴이 설렌다. 

중학교 국어 교육과정은 '[9국01-03] 목적에 맞게 질문을 준비하여 면담한다'로 되어 있다. 물론 대상에 맞게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준비된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경청하는 태도, 그 사람의 삶의 진실에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는 일일 것이다. 더불어 면담 스킬로 접근한다면 그 사람의 말을 받아 즉흥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질문을 하는가도 중요할 것이다. 우리 교육과정이 그 부분을 중요하게 건드리고 있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깝다.  은유 작가는 인터뷰의 목적은 첫째는 정보, 둘째는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보에 해당하는 충분한 사전 조사가 대화를 풍요롭게도 하지만 지나친 '뒷조사'가 편견을 만든다고 말한다. 미리 준비하는 질문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음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수업을 구상해 보자.

[9국01-03] 목적에 맞게 질문을 준비하여 면담한다.

[9국05-02] 비유와 상징의 표현 효과를 바탕으로 작품을 수용하고 생산한다.

[9국03-05]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감동이나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쓴다.  

1. 신입생이니 친구와 친해지기 위한 짝 인터뷰를 진행해 본다. 질문을 만들고 짝과 함께 인터뷰하고 간단하게 짝 소개를 한다. 이것은 진짜 인터뷰를 위한 연습용이다.

2. 모둠(4인)이 마을에서 인터뷰할 인물을 정한다. 이때 왜 그분을 인터뷰 대상으로 정했는지 이유를 써 보도록 한다. 

3. 섭외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한다. 섭외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을 가르친다. 섭외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는다. 

4. 질문을 만든다. 질문을 만들 때는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 아닌 낯선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5. 인터뷰한다.(그분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사진도 함께 찍는다. -초상권에 대한 교육도 필요할 듯하다.

6. 비유와 상징을 배우면서 찾았던 '인터뷰이에게 어울리는 시'와 '인터뷰이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활용하여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독자에게 감동이나 즐거움을 담은 글을 쓴다. (<글쓰기의 최전선>에 보면 부록에 인터뷰를 정리한 글을 샘플로 아이들에게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는 좀 어렵기는 하지만 인터뷰한 내용을 의미 부여하여 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7. 공유한다.

윤 샘 덕분에 아이들 글쓰기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참 반갑고 고마웠다. 더불어 은유 작가의 글쓰기 철학을 알게 되어 읽는 내내 기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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