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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는 하나의 자료일 뿐 교과서에서 벗어나 교사 자신의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수업 혁신에 대한 담론이 오고 간지 십여 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업과 평가에 대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고, 2015 개정 교육과정도 변화의 방향에 맞게 개정되었다. 코로나 시대가 우리의 평가와 수업을 후퇴시키고 있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교육과정 상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교원대 전광순 교수의 말을 마음속에 새겨본다.

이 책은 교사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초등학교의 사례로 되어 있다. 중등의 경우 아직까지는 교사 교육과정이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 학교의 모습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사와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중등도 될 수 있으면 빨리 교사가 각자의 교육과정을 연구하여 실행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던지고 있는 몇 가지 질문은 교사가 자신의 교육과정을 만들 때 매우 유용하다.

1. 선생님의 교육과정은 무엇으로부터 출발했나요?

2. 선생님의 교육과정은 어떤 크기로 만들어졌나요?

3. 선생님의 교육과정은 어떻게(어떤 방법으로) 만드셨나요?

이 세 가지 질문은 교사 교육과정이 어떤 모습인지를 구체화하여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네 번째 질문으로 구체화된다.

4. 선생님의 교육과정은 어떤 모습인가요?

질문으로부터 현재 나의 교육과정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나는 한 학년을 혼자 가르친다. 따라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서 출발하여 월 단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나만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그렇게 해 온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함께 코칭, 백워드 설계 등 다양한 공부를 했다. 공부한 내용을 응용하여 코칭프로세스를 활용해 코칭수업 큰틀(단원설계, 프로젝트 수업 설계)도 개발하였다. 교육과정에 부단히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려면 그 장벽이 높다. 교사 교육과정(특히 평가)에 대한 학부모와 관리자경우에 따라서는 동료 교사일 때도 있다를 설득하는 힘든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그런 과정을 거쳐왔다. 그런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 받고 교사 교육과정을 포기하는 선생님도 많을 것이다. 경력이 낮거나 기간제 교사의 경우에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중등에서도 교사 교육과정 실천이 이상하지 않은 때가 오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도 교육과정 전문가이자 연구자로서 역량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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